우리 리서치 PLUS

코로나가 바꾸고 있는 세상

  •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최광해 대표이사
  • 2021-08-20
  • 조회수 2177
분류 우리플 생각
발행호수 2021-08
저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최광해 대표이사
   

 

우리 리서치 PLUS - 2021년 8월호

우리플 생각; 코로나가 바꾸고 있는 세상

 

카카오톡이 없던 시절에는 하루종일 전화하느라 바빴다. 서너 사람이 모이는 만남이라도 그 사람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서 약속을 잡아야했고 한번에 통화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흔치 않아서 전화통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사정이 생겨 일정을 바꾸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만남 후 고마운 마음 등을 전하고 싶어도 일일이 전화를 하거나 편지를 쓰는 수밖에 없어 소통이 쉽지 않았다.

카카오톡은 우리의 일상을 혁명적으로 바꾸었다. 약속을 잡거나 변경하는 일이 문자 메시지 하나로 가능해졌다. 손쉽게 감정표현도 할 수 있어 공감소통이 크게 높아졌다.

카카오톡의 등장으로 우리의 삶이 아주 편리해진 것이다. 경제적으로 이야기하면 경제 활동이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개선된 것이다. 전화하느라 사용했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생산적인 일에 사용하게 되었다.같은 시간에 더 많은 생산물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즉, 과거에 비해 같은 노동력으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공급곡선 자체가 우측으로 이동한 것이다.

코로나의 엄습은 슬픈 일이지만 우리의 삶과 경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점에선 유사하다. 4차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경제가 계속 효율화되고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 대부분이 확진자가 폭증하는 속에서도 경제만큼은 좋아지고 있다. 금년도 경제 전망을 기준으로 미국은 10.5%p(-3.5% → 7.0%), 일본은 7.5%p(-4.7% → 2.8%) 좋아질 것으로 예고되면서 글로벌 경제 전체로도 9.2%p(-3.2% → 6.0%)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GDP성장률 ▲0.9%로 선방했던 우리나라는 올해 적어도 4% 초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연구소는 이보다 더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한다.

팬데믹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제 상승세를 지난해 대공황이래 최대의 경기 침체 뒤에 나타나는 기저효과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코로나가 우리 경제를 움직이는 동력을 바꾸면서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아진 때문으로 보는 것이 진실에 부합한다. 카카오톡이 그랬던 것처럼 코로나로 인해 순식간에 이루어진 비대면화, 디지털 전환이 우리의 삶과 경제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키고 있는 것이다. 화상회의는 사람들이 모이는 회의보다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지만 빠르게 일상이 되고 있다. 굳이 만나지 않아도 회의를 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으므로 그만큼 효율성이 높아진 것이다. 국제교역을 포함한 회사의 거래도 디지털을 통해 이루어지니 거래비용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만나지 않고 비대면으로 의사결정을 하면 정실이 개입할 여지가 없으니 생산성은 더욱 개선될 것이다.

금융회사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소통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2월 349만명이었던 우리은행 디지털 뱅킹 사용자가 코로나 이후인 2021년 1월에는 398만명으로 50만명 급증했다. 디지털 플랫폼을 주도하는 카카오뱅크가 상장되자마자 순이익 면에서 30배가 넘는 KB지주를 앞지른 것은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디지털화는 대세를 넘어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코로나가 경제에 붙어있는 온갖 비효율을 제거하면서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는 이 흐름이 코로나 위기가 끝나더라도 과거로 환원될 것 같지는 않다. 전 세계 모든 경제 주체들이 실시간으로 경쟁하며, 빠른 의사결정을 하게 된 이 시스템을 버릴 수 없을 것이다. 전화통화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약속을 잡던 카카오톡 이전 시대로 돌아가는게 불가능한 것과 마찬가지다.

금융회사들은 일상이 되었고 너무나도 당연한 미래가 될 수밖에 없는 시대적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흐름을 앞서갈 수 있는 노력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전환을 넘어 가상현실까지 어느 순간 우리의 현실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근본적 변화를 만드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플랫폼 중심으로 사고하면서 새로운 차원의 상품과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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