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리서치 PLUS

신축년 새해를 열며

  •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최광해 대표
  • 2021-01-20
  • 조회수 1354
분류 우리플 생각
발행호수 2021-01
저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최광해 대표
   

우리 리서치 PLUS - 2021년 1월호

우리플 생각: 신축년 새해를 열며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2021년은 60년마다 찾아오는 흰색 소띠해로 신성한 기운을 가진 흰 소가 행운을 가져다주는 해라고 한다. 코로나라는 블랙홀이 우리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빨아들인 만큼 올해에 대한 희망과 기대는 그만큼 커 보인다.

 

2020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서 희망의 싹은 뿌려졌다. 민주당이 행정부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Blue Wave로 바이든 행정부가 힘있게 자신의 아젠다를 추진하게 되었다. 적극적으로 재정지출을 늘리고 트럼프의 자국 중심 고립주의에서 벗어남으로써 세계경제를 어렵게 했던 미·중 갈등도 완화될 것이다.

 

코로나를 종식시킬 백신 개발과 보급도 올해를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이유이다.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백신을 개발하였고 각국 정부가 긴급 승인을 통해 의료진 등 필수인력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접종건수가 미국이 인구 100명당 1월 6일 기준 1.7명으로 집단면역으로 쉽게 안착할 수준은 아니지만 각국이 사력을 다해 높여갈 것이다.

 

물론 낙관만 할 상황이 아닌 것도 분명하다. 글로벌 코로나 팬데믹이 도무지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코로나 변이까지 발생하고 일일 확진자가 6만 명을 넘어섰다. 런던 등 대도시 봉쇄조치를 연장해야 했다. 미국이나 일본도 확진자수가 급증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다소 낫다고는 하나 크게 예외적인 모습은 아니다.

 

코로나 재확산의 여파는 소비회복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해 4~9월 중 회복세를 보였던 소매판매가 10월, 11월 두 달 연속 감소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도 8.1포인트 하락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경제가 전체적으로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0년 12월 수출은 전년동월보다 12.6% 증가한 514억달러로 12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였다. 2020년 5월 63.3%까지 주저앉았던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11월에는 73.8%까지 회복되어 코로나 이전 수준(2019년 평균 73.2%)을 넘어섰다. 경기동행지수와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5월을 바닥으로 6개월 연속 동반 상승한 점은 고무적이다. 상장 중소규모 기업도 코로나 와중에서 선전했다. 2020년 실적을 보면 2분기 이후 매출 규모가 늘어나고 수익성이 뚜렷이 개선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서비스 확대 등으로 수요가 늘어난 게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부품, 제약·바이오 등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어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넘어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현상을 유동성 장세라고 잘라 말하긴 어렵다. 오히려 우리나라 기업들의 가치가 시장에서 재평가받는 것으로 해석함이 타당해 보인다. 한국 경제는 코로나 방역에 성공하고 위기에 대비한 재정 여력과 경쟁력 있는 제조업을 보유한 덕분에 2020년 GDP가 1.1% 감소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4.3%, 일본 –5.3%, 영국 –9.8% 등 대다수 선진국에 비해 월등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든든한 기초체력의 바탕 위에서 끊임없는 기술투자를 통해 실력을 쌓아온 IT, 바이오, 게임, 친환경 미래 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이 금번 코로나 위기 국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아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국내 증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21년에도 복합적인 상황을 헤쳐가야 하는 금융회사들로서는 지난해 못지않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뛰쳐나올 수 있는 리스크 요인들은 눈을 부릅뜨고 관리하면서도, 어두운 커튼의 이면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성장의 새싹들은 부지런히 물을 주고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지난해 7월 출발의 기치를 올린 『우리 리서치 PLUS』는 올해 더욱 유용한 컨텐츠를 담아 금융회사에게는 경영 현안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일반 독자들의 경제와 금융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는 지식 플랫폼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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