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리서치 PLUS

2021년을 바라보는 눈

  •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최광해 대표
  • 2020-11-24
  • 조회수 813
분류 우리플 생각
발행호수 2020-11
저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최광해 대표
   

우리 리서치 PLUS - 2020년 11월호 -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플 생각: 2021년을 바라보는 눈

 

우리 연구소의 2021년은 올해도 10월부터 시작되었다. 우리금융지주의 그룹사들이 이때부터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성장률, 물가 등 경제전망치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각 그룹사가 자체적으로 예측한 수치를 사용했지만, 금년부터는 우리 연구소가 우리금융그룹의 경제전망을 총괄하면서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이런 작업을 오랫동안 해왔음에도 금년은 힘들다고밖에 할 수 없었다. 한 치 앞을 내다보는 일이지만 온통 뿌연 안개 속에서 희미했다. 내년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은 첫째,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지 자신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최근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급격하게 재확산하면서 경제가 반등할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갖기 어려웠다. 치료제와 백신이 조기에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는 무너져가고 안전성이 확보되어 상용화되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비관론이 힘을 얻었다.

 

미국 대선 또한 바이든 후보가 이길 것이라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와 전문가의 예상이 있었음에도 2016년의 기억은 예단을 주저하게 했다. 트럼프가 미국 일방의 보호무역주의로 글로벌 경제를 힘들게 했기에 누가 되느냐는 내년 경제의 향방을 좌우하는 중요변수였고 그만큼 전망 작업을 어렵게 했다.

 

불확실성을 감안해서 연구소는 낙관과 비관의 두 개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코로나가 산발적으로 재확산되더라도 선별적인 방역 조치로 통제할 수 있다면, 우리 경제가 3.0% 성장할 것으로 보았다. 반면, 코로나가 광범위하게 재확산되어 각국이 또다시 봉쇄조치에 나선다면 경제는 기진맥진한 상태를 이어갈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현재까지는 긍정적인 흐름이 우세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11월 11일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바이든의 당선은 우리의 시계를 비교적 또렷하게 해주었다. 세계 무역과 글로벌 경제에 훈풍이 불면서 우리 경제가 가장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했다. 우리 연구소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2021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0.1~0.3%p 높일 것으로 보았다. 미국의 재정지출 확대로 전 세계 교역 물량이 늘어나 성장률이 0.1%p 내외 높아지고, 미·중 갈등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어 국내 경제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 최대 0.2%p의 성장률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하여 국제보건기구(WHO) 재가입을 천명한 바이든 행정부가 글로벌 리더쉽을 발휘하여 코로나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예: 국경간 이동에 필요한 국제기준 설정)를 도출한다면 긍정적 효과가 배가 될 것이다.

 

코로나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희망의 한 자락이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지만, 사망자 수가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나라도 지난봄처럼 대규모 봉쇄와 같이 충격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에 적응하면서 경제 활동을 영위하는 지혜를 조금씩 터득해가고 있는 모양새라고 할 것이다. 최근 화이자(Pfizer)의 백신 실험 결과(코로나 예방 효과 90%)는 우리의 기대를 더욱 현실감있게 만들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시행한 대출만기연장과 원리금 상환유예조치 등이 내년도에는 은행에 상당한 부담이 될 거라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내년도 글로벌과 우리 경제가 비관적이지 않다면 과도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경제가 나아진다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이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는 여력이 좋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신축년(辛丑年) 흰 소띠 해인 2021년을 바라보면서 금융회사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일 필요는 없지만, 수세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교과서적으로 이야기하면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도 조금씩 불어올 봄기운을 잡을 수 있도록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색하는 노력을 결코 멈추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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